Home >> 고전미술관 >> 국내 고전미술 >> 김명국의 세계

 


설경산수도


김명국은 성격이 호방하고 술을 좋아하여 크게 취해야만 그림을 그리는 버릇이 있어서 대부분의 그의 작품은 취한 후에 그려진 것이다. 설경산수도에도 김명국의 이러한 특색이 잘 나타나 있는데, 다른 그림에 비해 화면이 약간 정리된 듯하지만 활달성은 한층 심화되어 있다.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겨울 새벽녘인 듯한 시각에 사립문에 기대어 전송하는 동자와 뒤를 돌아다보며 길을 떠나는 나귀 탄 고사(高士)와 종자(從者)의 송별 장면이 눈 덮인 설경을 배경으로 그려졌다. 중경에 그려진 넘어질 듯 솟아 오른 산의 무게를 대각선상에서 받치면서 화면의 변각구도를 보강해 주고 있는 다리와 그 위의 기려(騎驢)인물은, 패교를 건너 설산으로 매화를 찾아 떠났다는 당나라의 시인 맹호연을 연상케 한다.

 언덕과 눈 덮인 산기슭과 앙상한 나뭇가지와 인물들의 옷 주름에 가해진 힘차고 날카롭게 각진 윤곽선이라든지 거친 묵법 등은 광태파 화풍과의 유관함을 보이면서 어둡고 차가운 설경 속 화중인물의 심의(心意)를 승화시키고 있다..

17세기. 족자모시에 수묵
101.7*54.9cm. 국립박물관 소장

 

 

Copyright ⓒ 1999-2002 Towooart Co.,Ltd. All rights reserved.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