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충도(草蟲圖)
이 그림은 먹과 채색의 비율이 반반쯤 되고 바위의 외곽선을 제외하고는 꽃, 풀, 곤충을 모두 몰골법(沒骨法)으로 처리했다.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 태호석(太湖石)을 연상케 하는 바위는 풀과 꽃의 분위기에 맞추어 부드럽게 묘사했다.
그 옆에 자란 붉은 나리꽃에는 색채의 농담을 다양하게 구사하여 꽃잎의 질감과 꽃송이의 입체감을 잘 표현했으며 특히 세 개의 꽃봉오리는 물기를 머금은 모습이 매우 감각적이다.
바위에 앉은 메뚜기도 얇은 날개, 가는 다리와 촉각을 그린 섬세한 필선과 녹(綠), 황(黃)의 변화잇는 배합을 썼으니 전체적으로 신선한 느낌을 주는 좋은 그림이다.
종이에 채색(紙本淡彩)
27.3*21.9cm
서울대학교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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