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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선도 群仙圖
김홍도 (金弘道) / 1776년
종이. 수묵담채 / 132.8×575.8cm
국보
139호
호암미술관 소장
단원 김홍도는 일찍이 신선도를 잘 그리는 도석인물화가(道釋人物畵家)로서 화명(畵名)을 날리기 시작하였으며, 40대
이전에 그린 그림 중에는 도석화가 압도적으로 많이 남아 있다.
그 중에서도 이 작품은“병신춘사(丙申春寫)사능(士能)”이라는 관지가 있어 단원의
기년명 작품중 가장 이른 것으로, 서왕모(西王母)의 반도회(蟠桃會)에 초대를 받고 약수(弱水)를 건너는 군선(群仙)의 파상장면을(波上場面)을,
배경을 생략한 채 그린 것이다. 그림에 등장하는 19명의 신선들은 크게 세 무리로 나뉘어져 화면 왼쪽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꽃바구니를 맨
하선고(何仙姑)와 마고(麻姑) 등의 여선(女仙)들이 맨 앞에 있고, 이어서 하얀 나귀를 탄 장과노(張果老), 딱따기를 든 조국구(曹國舅),
어고간자(漁鼓簡子)를 든 한상자(韓湘子)의 모습이 보이며, 맨 뒤에는 외뿔소를 탄 노자(老子)와 종이를 펼쳐들고 붓을 든 문창(文昌) 등이
따르고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신선들은 대부분 중국의 신선전(神仙傳) 화본에 나오는 것이다. 바람에 날리는 옷자락을 활달하고 거침없이 묘사한
필치와 생동감 있는 인물 표현에서 신선도에 대한 단원의 확실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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