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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절로도강(達磨折蘆渡江)


달마의 초상이나 행적은 선종화에서 즐겨 다루었던 소재였는데, 이 그림도 그의 행적 중의 하나를 묘사한 것이다. 6세기 초 중국에 건너간 달마가 양(梁) 나라 무제에게 최초로 설법하였지만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갈대잎을 꺾어 타고 양자강을 건너 위(魏)나라로 갔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 한 줄기 갈대에 몸을 싣고 서 있는 달마의 얼굴은 광대뼈와 매부리코, 치켜 올라간 눈매로 매우 강하면서도 이국적인 인상을 풍긴다.

 담묵으로 비교적 섬세하게 묘사된 얼굴에 비해, 의복부분은 죽죽 그어댄 활달한 농묵의 필선으로 간략하게 표현되었다. 주춤거리는 곳이 없는 빠른 속도의 감필묘(減筆描)는 김명국의 세련된 기교를 말해준다. 이같이 대담한 필선은 예리한 눈매와 더불어 달마의 농축된 선기(禪氣)를 성공적으로 표출시키고 있다. 전체적으로 왼쪽으로 진전하는 듯한 인상이면서도 옷자락의 끝단이 왼쪽으로 날리게 처리한 것은 필선 자체의 추상적 리듬에 치우쳐 사실적인 묘사에 위배된 부분이다.

 17세기

 족자 종이에 수묵  97.6*48.2cm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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