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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금상련(廳琴賞蓮)  다음

종이에 채색 28.2*35.3cm 간송미술관

 

  후원에 연당이 있고 고목 나무가 그늘을 드리우며 잔디가 가득 깔린 큰 저택을 가진 주인이, 연꽃이 필 무렵에 맘에 맞는 친구들을 청하여 연꽃 감상의 즐거움을 함께 하는 모양이다.

연당을 거치는 선들바람이 청향(淸香)을 실어오고, 가야금의 청아한 선율이 이 위에 어리는데, 의관을 파탈할 정도로 자유롭게 연꽃과 여인을 즐기고 있다. 이렇게 격의 없이 놀 수 있는 사이라면 어지간히 무던한 상일 것이고, 의복 차림으로 보면 벌써 당상(堂上)의 품계를 넘어 있어서 나이도 그리 젊지는 않을 듯하니 정말 허물없는 오랜 친구들인 모양이다. 모두들 준수하게 빼어났지만 차림새가 빈틈없이 세련되어 귀족의 몸에 밴 기품을 대하는 듯하다.

이는 화원이던 혜원이 궁정 주변에서 이들 귀족 생활을 남김없이 눈에 익히고 살아 온 때문에, 그 진면목을 이와 같이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가리마를 쓴 기생의 모습에서나 갓끈을 귀밑에 잡아 맨 귀인의 관(冠)차림에서 당시의 관식(冠飾)을 알 수 있으며, 운치있게 둘러진 석축과 고목의 표현에서는 왕조시대의 격조 높은 조원(造園) 환경을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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